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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와 해산물 (요오드 기준치, 중금속 축적,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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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조류 섭취량은 세계 1위입니다. 일본이 1위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실제 데이터는 한국이 앞섭니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저는 솔직히 뭔가 찜찜했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믿어온 미역과 김이 오히려 갑상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아무런 식품 기준치조차 없다는 현실은 더욱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요오드 기준치
요오드(Iodine)는 갑상선 호르몬의 핵심 원소입니다. 없으면 안 되고,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나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한 양보다 덜 분비되는 상태를 말하며,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요오드 1일 상한 섭취량은 1,100마이크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우리 식약처 기준은 2,400마이크로그램으로, WHO 기준의 두 배가 넘습니다. 한국인이 요오드에 더 강하다는 의학적·유전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제가 아무리 찾아봐도 관련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냥 기준이 느슨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 핵심적인 문제는 식품별 요오드 기준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럽은 해조류 식품에 요오드 농도 20ppm 상한선을 두고, 이를 초과하면 수입을 금지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조류 제품이 200ppm, 심하게는 5,000ppm이 나와 수입 금지된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 제품이 유럽에서는 팔리지 못하는데, 국내에서는 아무런 규제 없이 그대로 판매됩니다.
미역국 한 그릇에 들어가는 건조 미역은 보통 1g 안팎입니다. 5,000ppm 농도의 미역 1g을 먹으면 요오드 섭취량이 5,000마이크로그램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상한선인 2,400마이크로그램을 미역국 한 그릇만으로 훌쩍 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제품이 몇 ppm인지 소비자가 알 방법은 없습니다. 제가 직접 마트에서 미역 포장지를 뒤져봤지만, 요오드 함량을 표기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2023년에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은 이 논쟁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연구들이 소변 내 요오드 농도 측정값만으로 결과를 냈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들쑥날쑥했다는 문제를 짚으면서, 크레아티닌(Creatinine) 보정법을 도입했습니다. 크레아티닌이란 근육 대사 과정에서 일정하게 생성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질로, 이를 기준값으로 삼아 요오드 농도를 보정하면 측정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분석하자, 체내 요오드 농도가 높을수록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상관관계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그 연관성이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는 대목은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연구가 국내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의아했습니다. 물론 김과 미역은 K-푸드의 상징이고, 해조류 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요오드를 많이 먹어야 건강하다는 전문가와, 과잉 섭취가 갑상선에 위험하다는 전문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판단의 근거가 되는 연구 결과조차 접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보의 불균형이라고 봅니다.
중금속 축적
굴은 '바다의 보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좋은 성분이 가득한 식품입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아연과 셀레늄,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합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 조사 결과에서 카드뮴(Cadmium) 검출 농도가 가장 높게 나온 식품이 바로 굴이었습니다. 카드뮴이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중금속으로, 체내에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고 신장과 뼈에 쌓여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공장 폐수가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그 오염이 바다로 이어집니다.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서 양식되는 굴일수록 유해 중금속 농도가 높게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굴의 카드뮴 문제를 육지 폐수만의 문제로 단순화하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미세플라스틱 오염, 해양 생태계 전반의 복합적인 변화가 해산물 오염 농도에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현재 해양 환경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참치캔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조사한 메틸수은(Methylmercury) 노출 기여율 1위 식품은 바로 다랑어류였습니다. 메틸수은이란 유기 형태의 수은으로, 무기 수은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고 체내 흡수율도 높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참치캔의 주원료인 가다랑어도 이 다랑어류에 포함됩니다. 바닷물은 증발할 때 H2O만 날아가고 중금속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 속 중금속 농도는 높아집니다. 상위 포식자에 해당하는 어류일수록 먹이사슬을 통해 중금속을 더 많이 농축하게 됩니다.
과불화화합물(PFAS,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도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해 물질입니다. 과불화화합물이란 탄소와 불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인공 화학물질의 총칭으로, 프라이팬 코팅이나 방수 소재에 널리 쓰입니다. 이 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이 극히 어려운데, 일부 종류는 체내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만 5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음용수 내 과불화화합물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 최근의 일입니다. 중금속과 과불화화합물 모두 갑상선암을 포함한 각종 암 및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국립암센터).
중금속 축적 문제를 이야기할 때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이 물질들이 단기간에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 조금씩 쌓이다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장 아무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가 어렵습니다.
조리법
그렇다면 이 식품들을 아예 안 먹어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리법과 섭취 방식을 조금 바꾸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바꾼 습관 몇 가지가 도움이 됐습니다.
미역국을 끓일 때는 팔팔 끓이는 과정에서 요오드가 국물로 상당량 빠져나갑니다. 요오드 저감(低減), 즉 유해 성분이 줄어드는 효과가 확실히 나타납니다. 그러니 미역국을 드신다면 건더기 위주로 드시고, 국물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국물까지 다 먹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요오드가 국물에 많이 녹아든다는 걸 알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건더기만 건져 먹게 됐습니다.
굴은 생으로 드시는 것보다 팔팔 끓여 드시는 것이 낫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줄이고, 가열 과정에서 중금속이 일부 용출되어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굴국밥처럼 충분히 끓인 후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참치캔은 캔을 열었을 때 국물째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기름층에 중금속이 일정 부분 녹아 있습니다. 국물을 따라내고 건더기만 드시는 것이 중금속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김치찌개에 참치를 넣고 팔팔 끓이는 방식도 100% 제거는 아니지만 저감에는 효과적입니다.
식당에서 짬뽕이나 라면을 먹을 때 종종 접하는 멜라민(Melamine) 그릇 문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멜라민 플라스틱이란 멜라민이라는 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포름알데하이드를 화학 반응시켜 만든 소재입니다.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식당에서 많이 쓰이는데, 표면에 흠집이
